유지 보수 단계에서 개발자들이 가장 자주 맞닥뜨리는 선택 중 하나는 코드 리팩토링을 우선할 것인지, 아니면 기능 개선을 먼저 할 것인지입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높이는 데 중요하지만,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는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는 것이 프로젝트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글에서는 이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어떤 기준이 적용되는지 실질적인 판단 기준을 안내합니다.
1. 현재 시스템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1) 장애 발생 빈도와 영향도 분석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요소는 시스템에 존재하는 장애의 빈도와 그로 인한 피해 수준입니다. 서비스 중단이나 기능 불능 상태가 자주 발생한다면 이는 곧 리팩토링이 시급하다는 신호입니다. 특히 데이터 손실, 보안 취약점, 트랜잭션 오류 등이 연이어 보고된다면 기능 추가보다 코드 안정화가 먼저입니다.
예를 들어, API 서버에서 5xx 에러가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비정상 종료가 일어난다면 이는 단순한 기능 수정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구조적인 결함이 내재된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리팩토링이 필요합니다.
2) 기술 부채 측정 지표 확인
기술 부채(technical debt)는 코드 품질을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지표입니다. SonarQube, CodeClimate 같은 정적 분석 도구로 코드 복잡도, 중복 코드 비율, 테스트 커버리지 등을 수치화하여 리팩토링의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높은 복잡도와 낮은 커버리지를 보이는 모듈은 기능 개선 전에 우선적으로 리팩토링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3) 유지 보수 비용 추정
한 줄의 코드 수정이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줄 만큼 의존성이 복잡하다면 유지 보수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 신규 기능이 추가되더라도 예상치 못한 사이드 이펙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리팩토링을 통한 구조 안정화가 우선됩니다.
시스템 상태 진단의 핵심 기준
- 장애 발생 횟수와 장애 유형
- 코드 복잡도 및 커버리지 수치
- 외부 API 또는 모듈 간 의존성 비율
- 리스크 예측 가능성과 테스트 자동화 여부
2. 기능 개선의 긴급성과 ROI 분석
1) 사용자 불편 해소 여부
사용자 불편이나 니즈와 직결되는 기능 개선은 때로 리팩토링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특히 UX 전환율, 이탈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능은 빠르게 대응할수록 고객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 경우, 해당 기능만을 위한 임시 구조 보완을 하더라도 먼저 기능을 개선하고 추후 리팩토링을 고려하는 방식이 유효합니다.
예: 쇼핑몰 장바구니 기능이 페이지 리로드 없이 동작해야 한다는 고객 피드백이 누적될 경우, 즉시적인 개선이 매출 상승과 직결될 수 있습니다.
2) 시장 경쟁 요소와의 연관성
경쟁 제품에서 제공하는 기능과 비교하여 우리 서비스가 뒤처지고 있다면 기능 개선이 리팩토링보다 우선될 수 있습니다. 특히 SaaS, 커머스처럼 빠른 피처 릴리스가 브랜드 경쟁력인 경우, 기능 개선이 마케팅 및 세일즈와 직결됩니다.
3) 기능 개선 후 재활용 가능성
한 번의 기능 개선이 다른 모듈이나 제품군에서도 재활용 가능한 경우에는 ROI(Return on Investment)가 높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능은 코드 품질 이슈가 있더라도 일단 개선을 진행한 뒤, 공통 모듈화 과정에서 리팩토링을 수행하는 단계적 접근이 가능합니다.
3. 코드 리팩토링과 기능 개선 우선순위 비교
우선순위 기준 | 코드 리팩토링 | 기능 개선 |
---|---|---|
시스템 안정성 영향 | 높음 | 중간 또는 낮음 |
사용자 만족도 영향 | 간접적 | 직접적 |
ROI 분석 | 중장기적 | 단기적 |
시장 대응력 | 낮음 | 높음 |
4. 병행 전략으로 가는 실질적 접근법
1) 기능 개선을 위한 리팩토링
기능 개선의 흐름 안에서 구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리팩토링으로 흡수하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즉, 신규 기능을 개발하면서 해당 모듈의 품질 문제를 동시에 개선하는 것입니다. 이를 ‘기능 기반 리팩토링’이라고 합니다.
2) 시간 배분 전략
기능 개발 80%, 리팩토링 20%로 스프린트를 운영하는 식의 시간 배분도 많이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핵심 기능 개발 후 남는 시간에는 중복 로직 제거, 메서드 정리 등 가벼운 리팩토링을 진행하는 식입니다. 이는 기능 중심 개발팀에서도 코드 품질을 조금씩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3) 기술 부채 상시 점검 체계
Jira, Notion 등의 업무 툴에서 기술 부채 보드와 기능 개선 보드를 분리하여, 각 항목에 대해 우선순위를 지속적으로 조정해가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술 부채는 개발자가 스스로 등록하고, 정기 회의에서 비즈니스 가치 대비 리스크를 함께 점검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4. 실전 사례를 통해 보는 우선순위 결정 전략
1) 신규 기능이 성장을 이끄는 스타트업 사례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빠른 사용자 반응 확보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예를 들어 피트니스 예약 플랫폼 A사는 사용자 요청이 집중된 '트레이너 후기 보기' 기능을 우선 개발하기 위해, 리팩토링이 필요한 후기 관리 모듈을 그대로 둔 채 기능 개선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기능이 안정화되고 유입률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리팩토링에 자원을 투입할 여력이 생겼고, 구조 개선은 2개월 뒤 스프린트에서 별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처럼 제품 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을 앞둔 단계에서는 기능 개선이 우선됩니다. 다만, 사후 리팩토링 일정을 명확히 지정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장애 대응 우선의 B2B 서비스 사례
B2B 메신저 플랫폼 B사는 메시지 수신 지연 이슈로 고객사 불만이 지속되었습니다. 코드상 병목이 의심되었고, 프로파일링 결과 데이터베이스 I/O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기능 개선보다 리팩토링을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읽기/쓰기 분리 구조로 백엔드를 리팩토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체 시스템 응답 시간이 30% 이상 줄었고, SLA(Service Level Agreement) 이행률이 개선되었습니다.
서비스 신뢰성이 매출과 직접 연결되는 B2B 환경에서는 기능보다 리팩토링이 우선입니다.
3) 고객 불만 집중 기능을 리팩토링한 커머스 사례
의류 쇼핑몰 C사는 자사 앱에서 ‘사이즈 추천’ 기능이 자주 오류를 일으켜 구매 포기로 이어진다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기능을 아예 리팩토링하여 추천 알고리즘을 단순화하고 UI를 개선했습니다. 이 기능은 기존 코드 베이스가 오래돼 유지 보수가 어렵고, 테스트 코드도 없던 상황이었지만, 직접적인 전환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능 개선과 리팩토링을 동시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고객 경험을 해치는 핵심 기능은 개선과 구조 개편을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5. 시나리오별 전략 매핑으로 이해하는 접근 방법
1) 빠른 성장, 린 개발 환경
팀 규모가 작고 제품 피드백 속도가 빠른 환경에서는 기능 개선의 ROI가 크므로, 구조적 결함이 심각하지 않은 한 리팩토링은 최소화합니다. 중요한 것은 빠른 반복과 시장 반응 확보입니다. 다만 코드 품질 저하가 누적되면 리팩토링 스프린트를 정기적으로 설정해 구조 회복을 도모해야 합니다.
2) 복잡한 아키텍처, 유지 보수 난이도 상승
모듈 간 결합도가 높고 코드 변경 시 영향 범위가 넓다면 리팩토링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테스트 커버리지가 낮고 신규 기능 추가 시 장애가 반복된다면 근본적 구조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기술 부채의 ‘이자’가 계속 누적되므로, 기능보다 안정성을 선택해야 장기적으로 이익입니다.
3) 고객 요구와 기술적 결함이 겹치는 경우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리팩토링을 기능 개선에 흡수하는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정산 기능에서 오류가 잦고 사용자 요청도 많은 상황이라면, 신규 UI 개발과 동시에 정산 모듈 리팩토링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발팀의 부담은 크지만, 사용자 만족도와 기술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최적 전략입니다.
6. 코드 품질과 기능 요구를 동시에 다루는 비교 전략
상황 | 리팩토링 우선 | 기능 개선 우선 |
---|---|---|
오류 발생 빈도 높음 | 예 | 아니오 |
시장 대응 속도 필요 | 아니오 | 예 |
장기 유지 보수 예정 | 예 | 조건부 |
경쟁 서비스와 비교 기능 미흡 | 아니오 | 예 |
전체 정리 요약
- 리팩토링은 장애, 복잡성, 기술 부채가 우선 판단 기준
- 기능 개선은 사용자 경험, 매출, 경쟁력과 직결되는 경우 우선
- 가능하면 기능 개선 안에 리팩토링을 흡수하는 방식 권장
- ROI, 고객 피드백, 장애 빈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선순위 판단
- 정기적인 기술 부채 점검 및 우선순위 회의 필수
코드 리팩토링과 기능 개선 자주하는 질문
Q1. 기능 개선만 반복해도 결국 시스템이 안정되지 않나요?
단기적으로는 문제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부채가 누적되어 유지 보수가 어려워지고, 신규 기능 추가 시 의도치 않은 장애가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의존성 높은 구조에서는 리팩토링 없이는 기능의 확장성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Q2. 리팩토링을 진행할 때 테스트 코드는 필수인가요?
예, 리팩토링은 기존 기능을 변경하지 않고 코드 구조만 개선하는 작업이므로, 이를 검증할 테스트 코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테스트가 없다면 리팩토링 과정에서 기존 기능이 깨져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자동화 테스트가 없다면 수동 QA 리소스라도 확보되어야 합니다.
Q3. 리팩토링을 해야 할 시점은 어떻게 판단하나요?
다음과 같은 신호가 있다면 리팩토링 시점입니다: 코드 수정 시 다른 기능이 자주 깨짐, 같은 기능을 여러 곳에서 중복 구현함, 간단한 요구사항 변경에 과도한 개발 시간이 소요됨, 신규 개발자가 코드를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림.
Q4. 모든 기능에 리팩토링을 적용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전사적으로 모든 코드에 리팩토링을 적용하는 것은 자원의 낭비일 수 있습니다. 사용 빈도가 낮고 기능 확장 가능성이 낮은 모듈은 굳이 손대지 않아도 됩니다. 주로 사용자 트래픽이 많은 핵심 기능부터 리팩토링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Q5. 기능 개선 없이 리팩토링만 진행해도 되나요?
가능은 하지만 추천되지 않습니다.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영진의 설득이 어렵고, 리팩토링 결과에 대한 성과도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전략은 기능 개선 중 병행하거나, 기능 개선 직후에 수행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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